직장인 조 씨(45)는 2019년 ‘영끌’해 매수한 경기 성남의 한 아파트를 지난달 처분했다. 이 아파트는 준공 30년이 넘은 노후 단지다. 조 씨는 약간의 차익은 거뒀지만 대출 이자와 수리비 등을 빼면 사실상 손해를 겨우 면한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재건축 호재를 보고 매수했지만, 재건축 추진위원회 단계부터 내부 이권 다툼이 심하고, 재건축이 빨라야 20년 후에 된다는 말도 나오면서 매도를 결심했다”라며 “전세로 살다가 신축 아파트를 노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과거 '몸테크'(낡은 집에 살며 재건축까지 버티는 것) 방식이 대세였지만, 지금은 완연히 다른 추세다. 서울은 물론 1기신도시 등 재건축 유망 단지들은 신축 선호 현상에 밀려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구축 인기가 떨어진 원인으로 공사비 급등을 꼽았다.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낡은 단지들은 재건축 기대감에 급등했지만, 공사비 문제로 인한 사업성 저하로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라며 “여기에 인허가상의 여러 장벽 때문에 사업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사례가 나오면서 신축에 비해 가격이 더 많이 내려갔고 회복 속도도 더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축 선호 현상은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부동산 빅데이트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거래량이 발생한 아파트 ‘톱 3’는 모두 입주 5년 이하로 나타났다. 8월 말 기준으로 화성 ‘힐스테이트 봉담프라이드시티’는 120건 넘게 거래되어 1위를 기록했고, 안양 ‘평촌 어바인퍼스트’ 96건, 성남 ‘산성역 포레스티아’ 95건이 뒤를 이었다.
가격 상승폭도 신축이 리딩 중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상반기 수도권에서 입주 1~5년차 아파트가 0.59% 올라 입주 10년 초과(0.35%)를 제치고 가장 가파른 상승폭을 기록했다. 몇 년 전과는 완전 반대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요즘 부동산 시장의 주력 수요층은 30대와 40대 초반인데, 이들이 선호하는 신축인 곳을 사야 집값이 뛰고, 투자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라며 “우수한 평면 및 상품성, 커뮤니티시설, 조경 등을 갖춘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이 진행 중인 곳도 신축 선호 현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실제 경기 광주시에서 분양에 돌입한 현대엔지니어링 시공 ‘힐스테이트 광주곤지암역’은 신축 선호 열풍을 타고 계약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이곳은 경강선 곤지암역 인근에 들어서며, 전용면적 84㎡, 139㎡ 총 635가구로 조성된다. 9월 2일(월)~4일(수)까지 3일간 당첨자 계약을 앞두고 있다.
브랜드 새 아파트에 걸맞게 상품도 빼어나다. 전 세대 남향 위주 배치에 내부 평면은 타입별로 4베이 위주 설계를 비롯해 드레스룸, 팬트리 등을 마련해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다양한 테마정원이 들어서며, 조경 면적 비율은 34%로 높였다. 단지 산책로도 약 900m에 달한다. 여기에 세대 당 약 1.5대의 넉넉한 주차 공간을 확보했고, 각 동 지하 1층에는 입주민 전용 세대창고도 전세대 제공 한다. 저층(1~3층) 세대를 배려한 특화설계로는 스마트 윈도우 시스템(월패드 및 리모컨을 통해 거실창호 투명도 조절 가능)이 무상으로 제공된다.
분양 관계자는 “기존에 주목 받았던 판교와 강남 접근성, 곤지암역 일대 신흥 주거타운 조성 등 입지적 가치 뿐만 아니라 신축 브랜드에 걸맞은 상품성을 확인한 고객들의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고객들의 문의도 꾸준해 당첨자 계약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